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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piano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jzzz&blues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blues&jazz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male vocal
- 碑巖寺
- 60bpm
- 70-80bpm
- 1mm 치과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y.c.s.정모
- 티스토리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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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블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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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람들의 사는이야기 (94)
형과니의 삶
패거리 짓지 말라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패거리 짓지 말라 "샘물이 말라 메마른 땅에서로 엉켜 숨질로 습기를 더해 주고 서로 적셔 준들 강이나 호수에서 서로 모르고 사는 것만 못하고, 요 임금을 성군이라 칭송하고 '걸'을 폭군이라 비난하는 것은 둘 다 잊어버리고 자연과 하나 되는 것만 못하다." 의 편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다. 낮에 속상한 일을 마음속에 담아둘수록 나무 등걸에 박힌 쇠못처럼 속을 썩인다. 마음속에 박힌 쇠못은 스스로 뽑아야지 남이 뽑아 줄 수 없다. 사람들은 이 패 저 패 패를 지어 다투기를 일삼아 승패를 가르자고 아우성을 친다. 그래서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단결을 호소하며, 손은 안으로 굽는다고 동료애를 강조한다. 그러다 보면 메마른 웅덩이에 오글오글 모여있는 ..
왜 소동파는 묵육(墨肉)을 말했을까 知識 ,知慧 ,生活/같이공감할 수 있는곳 이영준 작가 작품 乘風破浪 승풍파랑, 바람을 가르고 파도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왜 소동파는 묵육(墨肉)을 말했을까 빈섬 이상국 서양의 펜과 연필을 비롯한 각종 필기구들과, 이 땅의 붓이 다른 점이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씨가 씌어지는 부분이 뾰족하고 딱딱한 것인가, 아니면 부드러운 것인가의 차이다. 펜과 만년필은 펜촉의 갈라진 틈을 이용하여 잉크를 조금씩 내고, 볼펜은 심에 구르는 것을 달아 그것을 밀어가며 잉크를 등사하듯 찍어내고, 연필은 흑연 심 자체가 조금씩 마모되면서 종이에 자취를 남긴다.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뾰족하고 딱딱한 심의 끝을 이용해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물론 ..
쌍화탕과 나 / 박 대인 知識 ,知慧 ,生活/배움-문학,철학사 쌍화탕과 나 / 박 대인 지난 겨울이었다. 한 제자와 함께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날씨는 그렇게 차지 않았지만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있어 금방 눈이라도 내릴 것만 같았다. 체육 회관을 지나서 무교동 입구까지 왔을 때 그에게 쌍화탕을 마셔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 는 내가 오랫동안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과 거의 비슷하게 되어 버린 나의 습성을 잘 알고 있었지만 쌍화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놀라는 것 같았다. 그는 웃으며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가기로 결정을 보았다. 좁은 계단을 조심스럽게 한참 올라가면 엷은 주황색 벽지를 바른 마치 시골 역전의 다방을 연상케 하는 작은 홀이 있다. 벽에는 옛..
여행, 또 하나의 나를 찾는 길 知識 ,知慧 ,生活/같이공감할 수 있는곳 여행, 또 하나의 나를 찾는 길 여행이란 스스로를 안전한 일상생활에서 긴장감이 흐르는 이질적인 세계로, 편리한 환경에서 불편한 환경으로, 호사스럽거나 넉넉한 생활에서 가난하고 모자라는 생활로 끌어내는, 끌어내리는 일이다. 대개 여행을 호사스럽다고 여긴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도시에서 도시로 다니며 일류 호텔에 투숙하고 비싼 음식을 매식하며 여행사 깃발을 따라다니거나, 면세점이나 명소 입구에서 고작 기념사진이나 찍어 오는 그런 패키지 투어는 여행이 아니다. 그건 오락이요, 낭비다. 안전만을 찾고 편리만을 바라는 호사스런 여심은 골프장을 즐기는 사치스런 심정과 별반 다름이 없다. 여행이란 자유분방한 것이다. 어쩌면 여행은 '고독한..
참된 여행은 방랑이다 참된 여행은 방랑이다 / 법정 여름에는 더위와 물것 때문에 멀리했던 등불이 가을밤에는 정다워진다. 맑은 바람 불어오고 청냉한 기운 감돌면 풀벌레 소리 곁들여 등불을 가까이하게 된다. 호수나 시냇물도 가을이 되면 드높게 개인 하늘을 닮아서인지 보다 맑고 투명해진다. 우리들의 심금도 잘 조율된 현악기처럼 슬쩍 스치기만 해도 무슨 소리를 낼 것같이 팽팽하다. 가을은 이렇듯 투명한 계절이다. 선들선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문득 나그네길에 나서고 싶어진다. '바람'이 기압의 변화로 인해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만을 가리키지 않고, 마음이 끌리어 들뜬 상태를 바람이라고도 표현한 우리말의 묘미는, 우리 한국인의 감성을 잘 드러낸 것이다. 저녁 나절 햇볕이 밝게 드는 창 아래서, 16세기말 시문으로 ..
우리 집으로? 우리 집으로? 철수와 그 아버지가 열려있는 관 앞을 지나는데, 시신 위에 엎드려 한 아이가 울고 있었다. “아버지! 이제 사람들이 아버지를 이불도 없고 친절하게 위로해주는 이도 없는 좁고 쓸쓸한 곳으로, 밤이 되어도 등불이 없고 식사 때가 되어도 먹을 것이 없고 문짝은 돌쩌귀까지 떨어져 나가고 지붕은 새고 친구도 이웃도 없는 곳으로 데려가겠지요? 그토록 어둡고 습하고 낮에도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좁은 방에서 어떻게 지내실 건가요?" 그 말을 듣던 철수가 아버지에게 속삭였다. “아빠, 그러니까 시방 사람들이 저 시체를 우리 집으로 데려간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