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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친구들이야기 (323)
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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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소풍사진을 보다가 정리중인 사진을 확대하면서 보던 중에 74년 진관사에서 찍은 소풍사진에서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전재욱의 얼굴을 보게 되였다. 74년이면 문세광의 흉탄에 육 여사가 돌아가신 세상의 풍파가 일던 시기였지만 친구들의 얼굴은 너무도 평온하다. 원래 점심을 안 먹는다는 전 재욱이는 어떻게 변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고 있는지 꼭 한번 보고 싶다. 죽은 안희와 친하게 지내던 재욱이는 운동장 화장실에서 나눠 피던 담배 친구로 자리매김되었을 뿐이지만 아무런 추억거리 하나 없는 친구들보다는 훨씬 마음이 당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졸업 후에 인연이 끊어지며 단 한 번도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였는데, 친구들도 재욱이만큼은 아무도 만난 적이 없다며 도리질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 앉은 흥균이는 학창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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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서 떠나 간 동네 친구들 사진 속의 동네 친구들! 1999년에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유풍이, 그전에 이미 아르헨티나로 이민 간 종학이, 그나마 인천에 살고 있는 PBA의 마르티네스를 닮은 광덕이마저 소식이 끊어졌네. 남은 건 심장에 스텐트 박고 당뇨에 걸린 백수 하나일세. 시간이라는 게 언제 이렇게 지나갔는지 모르겠구먼.. # 제물포 자동차 매매단지 앞의 斷想 중에서 [중략] 젊은 날 수봉공원 중간의 묘지 주변과 도화시장 넘어가는 철로변과 후지카 공장 주변 으슥한 곳에서 늦은 저녁이면 강소주 한잔씩 하던 동네 친구들이 있었다. 부도난 수봉 관광호텔 자리에 살던 아르헨티나로 이민 간 종학이라는 친구와 검찰청 다니던 아버지의 뜻을 거른 채 호텔에서 요리를 배워 지금은 송도에 그럴듯한 레스토랑을 차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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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페북에서 이벤트로 20대 사진 올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 분 두 분 풋풋한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꺼내 보이며 당신은 언제 보여 줄 거냐라는 압박감을 주길래 할 수 없이 앨범을 꺼내 20대의 청춘을 반추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내 보였네요. 나의 20대는 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그 시절이 아련합니다. 첫번째 사진은 동네 친구들과 북한산에 오르며 찍은 흑백사진인데 21살 제일 어릴 적 사진이네요. 내 옆에 앉아있는 친구유풍이는 삼십 대 후반에 올림포스호텔 노조위원장을 지낸 뒤 사고로 고인이 된 지 오래입니다. 평생 영진공사를 다니다 정년퇴직하여 강화에서 펜션 카페를 하는 호섭이도 보이고 공무원 정년퇴직한 낙수와, 안산에서 아직도 직장생활을 하는 정구, 잘생긴 한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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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이가 집에서 찍은 슈퍼 블루문 슈퍼 블루문이 떠 오른 8월의 마지막 날 이제 가을이 온 듯하다. 어제만 해도 후끈하더니 하루밤새 완연히 변한 티를 내며 온몸으로 다가오는 가을공기가 정겹다. 8월의 마지막 날, 산들거리는 가을 속에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마음의 동화를 느낄 수 있었다.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두 달 전에 당화혈색소 수치가 8.9의 위험 수준이라 지난 시간 스스로 조심하며 섭생을 제한하며 지냈더니 6.5 수준으로 내렸다며 주치의가 칭찬을 해 주어 흐뭇한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였더니 무얼 그 정도로 자랑을 하냐면서 명호가 저녁을 낸다고 으쓱 추임새를 보낸다. 무슨 좋을 일이 있나 했는데 손주가 태어난지 일주일 되었단다, 전화기로 강보에 싸인 유진이의 잘생긴 얼굴을 보여 주는데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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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자 했던 週에 하필 윤석이가 코로나엘 걸려 미뤘던 모임이다. 매일 카톡인사들을 나눴어도 서로 얼굴들 본지 한 달이 넘어, 서로 보고픈 마음들이 간절했던가! 개항장 야행을 핑계로 친구들을 인천으로 불렀는데 윤석이는 내가 타려다 코앞에서 놓친 열차에 타고 있다고 하고, 석이는 동인천 급행열차의 같은 칸에서 만나는 우연까지 겹치더라. 동인천 MBC당구장 사장님께서 우려낸 구수한 약초차의 맛을 본 지 벌써 한 달이 넘어 그 향이 그립기까지 한데, 카페를 운영하시던 사모님 냉커피의 시원함이 먼저라.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의 만남이 후텁한 여름을 시원케 해 주었다.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순정씨와 아내가 기다리는 신포동 '닭곰탱이'엘 갔는데 내가 주문한 '초계모밀소바'는 여름날의 더위를 날리는 깔끔한 맛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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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단장 승의가 초대를 한 한국 남성합창단'의 창단 65주년 기념 정기연주회엘 다녀왔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현대 모데트' '종교적 음악'과 '한국창작합창곡', 그리고 '뮤지컬과 영화음악'등 다채로운 음악적 정서가 담뿍 들어간 곡들로 구성되어 푸짐하니 듣기 좋았다. 일찍 도착하여 입장권을 챙겨 진성이를 기다리는데 홀에 관객들이 빼곡하다. 작년 64회 공연에도 진성이와 관람을 하였는데 태풍 '힌남로'로 인해 많은 우려를 하며 관람을 했지만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처서가 지나도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과 남산의 정기를 한 몸에 받아내며 국립극장을 찾아 참관을 하였다. 합창을 들으며 새삼스레 느꼈지만 역시 '국립극장'은 전체적으로 음향을 품에 안고 뿜어내는 맛이 깊어 격이 다름을 알게 한다. 한곡 한곡 연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