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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타고난 복일까? 이루어진 복일까? 어제 그제.. 두 분의 영혼이 하늘로 오르셨다. 희원이의 어머님께서는 희원이의 극진한 보살핌에 고통 없이 평안히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희원형님께서 말하셨다. 한 세기를 넘겨 101세의 연세로 아들내미의 사랑꽃향기를 맡으며 하늘로 가신 고인의 덕이 얼마나 하해와 같은지.. 그리고 인수의 장모님께서도 종부성사중에 눈을 감으셨다고 이야기를 전하는 은미 씨의 얼굴표정이 매우 편안하다. 인수는 뉴질랜드에서 오지 못했지만 은미 씨가 한국에 와 있을 동안 주님의 품 안으로 돌아가신 인수장모님 역시 평소의 은덕이 하늘에 닿았나 보다. 상가를 찾아 기흥으로 숭의동으로 두 분의 마지막길을 찾아 옮기는 걸음이 그리 무겁지 않음이 두 분의 성정 덕분이었기를.. '모두가 하나이고, 하나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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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xiZSrjgkMI 오늘은 축구시합이 없는 날, 도원역에서 홈 플러스로 내려가는 길은 인적이 드물다. 비 온 뒤끝이라 그런지 바람이 꽤나 불어 서늘한 기운에 몸이 움추러든다. 조금 두툼한 점퍼를 입고 나올걸 그랬나, 엊그제 간식으로 먹고 있던 아몬드와 호두가 떨어져 홈 플러스로 사러 가는 길이다. "혈당관리와 걷기 운동을 하셔야 해요" 두 번째 스텐트 시술을 하고 퇴원을 하는데 담담하고 아주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하는 신 교수의 말이 시도 때도 없이 귓가를 맴돌고 있다. 이제는 정말 몸관리를 안 하면 내 삶은 부서지겠다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유와 치즈를 사고 있는데 세영이가 전화를 했다. "희야 보고 싶었다" 대구 사투리를 쓰는 이 녀석은 언제고 반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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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보려무나, 지난 월요일 자네가 집 앞에서 맥주 마시며 전화하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렇게밖에 얘기해 줄 수 없음을 이해해 다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죽는 일도 그 시간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 시곗바늘에 의존하지 않으면, 순간순간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초조해하지도 말고 시간 밖에 있는 무한한 세계에 눈을 돌리면 그 어떤 시간에 여유를 지니고 의젓해질 수 있다는 소리다. 세상살이에 경험이 많은 지혜로운 노인은 어떤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마다 급히 서두르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고 일러준다. 한 고비가 지나면 좋은 일이 됐건 언짢은 일이 됐건 안팎의 사..
구슬피 함백산만 바라본다. 살아 있으니 죽음도 보이네 길고 짧은 건 모두 하늘에 달렸고 형체가 있으면 반드시 운명도 있으니 귀천 歸天은 사람의 일이 아닐세 온전하게 저 세상으로 돌아갔으니 떠난 친구여 미련일랑 떨구려마 나는 자네와의 정을 잊지못해 구슬피 함백산만 바라본다. 지난달 하늘로 떠난 광진이를 기리며 친구들과 함께했다. 아직은 남편을 여읜 아픔이 가슴에 가득할 텐데 친구들에게 꿋꿋함을 보여 주느라 애쓰는 미화 씨 모습이 애잔하다. 만남을 뒤로하고 창밖으로 흔드는 손끝이 차츰 야물어지면 좋으련만 마음이 어찌 생각대로 품어질까! 거듭거듭 시간이 지나야 그리움이 옅어지리라. 석이는 며칠 전까지 꿈속에서 친구를 보았다는데. 우정의 깊이를 옆에서 가늠할 수 있겠다. 떠난 친구를 그리는 우정의 아득함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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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안개에 파묻혀 무채색으로 조용히 상여를 맞이하던 함백산 자락, 안개에 젖고 비에 젖고 마음마저 상념에 젖어 가로수의 앙상함을 보며 울음을 곱씹으려니 가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을이 꾸역꾸역 눈물되어 흐르는데 안개속으로 떠나며 환히 웃는 네 모습을 그 언제 그 언제야 보고지고. 그리움은 이제야 시작되는데... # 함백산 별빛쉼터에 누워있는 자네를 이제야 마음에 품네. 2023,1,11 사랑하는 내 친구 광진이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