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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어머니와 아따맘마 요즘 어머니 덕분에 집안이 매우 분주하다. 우리 어머니는 연세가 칠순이 넘으셨지만, 아직 관절을 제외하고는 정정하 시 다왕 성한 식욕과 잽싼 손놀림의 살림살이에, 매일 발그레 처녀처럼 취해 들어오시는 건강미까지... 그런데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따맘마(이하 아따)와 서로 살림 방식이 안 맞는 데 있다. 어머니는 아직도 예전 시골에서 살림하시던 그 습성이 그대로 남아 계시다. 그 습성이라는 게 지금 이런 얘기를 하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우리 집에서는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고, 나는 거의 모든 부분을 모른 채 그냥 넘어가고 있다. "아따"는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만 그냥 마음속으로 새기고 있는 듯 보인다. 그 부분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어머니의 옛..
기록의 중요성 기록이 중요 하다는것은 직장 생활을 해 봐서 알지만 나의 개인 기록도 중요 하다는걸 이제사 알게 된게 참 아깝다. 블로그 관리를 하다 보니 조금만 성의 있는 기록들이 있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개인기록은 나하나의 기록이지만 역사의 기록은 민족의 기록이기에 너무나도 중요하다. 인천 이야기를 계속 자료축적하다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기록을 도외시 한 부분이 많은 것을 느낀다. 불과 100년도 안된 이야기들의 자료가 이곳 저곳에서 누락되고 외곡된채 보존되는 자료들이 진짜 많다. 역사학자들이나 국사와 근대사를 연구하는분들의 분발이 너무나도 많이 요구되는 부분들이다. 얼마전 김홍신씨가 "김 홍신의 대발해" 라는 소설을 탈고했다 한다. 소설가가 쓴 것을 그대로 역사로 믿기에 무..
하인천의 추억 자유공원에서 하인천 방면으로 4부 능선의 언덕배기에 기가 막히게 지어진 한동짜리 아파트가 신일아파트다 지어진지 오래되어서 녹색 페인트를 자꾸 덧 발라 아주 흉물스런 모습이다. 그곳 3층 베란다에 내가 서있다. 날씨도 매우 화창하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며 이사람 저 사람 만나보는 것도 수월찮은 재미가 될 것 같다. 바로 왼편 눈앞 길 건너 막 다른 골목의 ㄱ자형 집이 인천에서 꽤 많은 배를 소유하고 계신" 장 수환'선생 댁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졌는데 집을 들어서면 왼편에 조그만 아주 앙증맞은 정원이 눈에 띈다. 넓다 할 수 없는 앞마당을 지나 집안엘 들어서면 평범한 일본식 집의 전형이랄 수 있는 다다미 방이다. 1층은 그렇고... 2층을 올라가면 아주 보기 좋은 전망을 가진 방이 하나 있다...
입 원 입원했다. 당뇨와 기관지, 간과 장까지 안 좋다 하고 빈혈, 체중감소 등등의 이유로 난생처음 입원이란걸 했다. 작년 12월부터 기침을 해대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15kg 이상 체중이 빠지는게 심상치 않았다. 우선 기침부터 치료할 요량으로 감기약부터 사 먹었으나 전혀 듣지를 않고 이비인후과엘 가봤으나 그닥 효과를 보지 못해 결국 종합진단을 받으려고 그래도 집사람과 내가 편하게 운신할수 있는 기독병원으로 맘을 잡았다. 담당의사인 이재갑 과장님은 기초검사 결과로 대번에 입원해 2~3주간 치료를 받아야 한단다. 직장 사정이 여의치 못해 그리 못한다 했더니 그럼 죽으란다. (실제표현은 아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나와 집사람은 알았다 하고 달력의 날짜와 연차 일정을 요리조리 맞추어 6월 초에 입원을 하..
회수권, 토큰, 카드 국민학교 1 학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청량리에서 종로까지 전차를 타고 창경궁으로 소풍을 갔다. 조금 커서 방학 때마다 승합차의 뜨거운 엔진 열기를 궁둥이로 느끼며 수원 고모네로 공부하러 가는 길은 참 즐거웠다. 뺑뺑이로 중학교 입시제도가 바뀐후 첫 혜택을 본(?) 나는 꽤 먼 거리의 중학교에 배정받아 시내버스로 통학을 시작한 뒤로 회수권이라는 것을 사용하게 되었다. 당시 학생 차비는 10원으로, 회수권을 사용하거나 현찰을 내거나 할인 혜택은 없었으나 학부모들이 회수권을 한 달 뭉치로 사주곤 했다. 이 회수권은 우리 고등학교 졸업 이후까지 사용되다가 토큰으로 전면 교체될 때까지, 학생과 일반시민들의 애환이 서린 종이가 되었다. 회수권은 환금성이 좋아 학교 근처 분식집이나, 미니 당구..
옥수수빵을 그리며 지금은 물질이 풍요로운 세상이다. 우리 어릴 때는 왜 그렇게 먹을 게 없었는지! 정말 힘든 어린시절이었지만 그때 먹던 먹을거리들이 지금 입맛에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은 어찌 된 영문일까? 학교를 파하고 앉은뱅이 찬장에서 꺼내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떠 먹던 고소한 식은 좁쌀죽 맛은 아직도 내 입속에서만 감돌뿐, 그 시절 이후 먹어본 적이 없다. 4학년부터 급식 빵을 나누어 주었는데 겉모습은 거무튀튀하고, 딱딱해 보이는 옥수수 빵이었다. 반으로 쪼개면 노르스름한 속살에 맑은 거미줄 같은 것이 주욱 늘어나던... 하지만 맛은 거칠어도 엄청 고소한 빵이었다. 꼭 반만 먹고 나머지는 4살 배기 여동생에게 가져다주면 참 맛있게도 잘 먹었다. 이 빵도 4학년 이후 먹을 기회가 없었다. 100%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