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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정신병적 개 꿈! 밤샌 날이다./ 나의 친우가 찾아 온날은/ 솔향기 풍기는 녹색 레벨의 런던 드라이-진으로 서로를 축였다./ 친우가 돌아 간 뒤 새벽 2시 반! 돌연 어 떤 무의식적인 공포를 느꼈다. / 머릿속을 휘도는 그 공포는 전혀 우발적인 것이었다./ 그 방은 정사면체였고 커튼 없는 들창문만 북쪽에서 사정없이 덜컹이고 있었다./ 방문은 아예없었다.천장엔 사각형의 대각선을 그어놓은 중심점에 흰 갓을 씌어 놓은 전등이 하나 달려 있었다/. 하지만 스위치는 어디에고 없다. 벽지는 그저 보통 무늬 없는 회색 계통이었다./ 밤인데도 전등은 켜져있질 않고, 달빛도 없는데 방은 훤하다./ 불쑥 그 북쪽으로 난 창문 옆으로 50센티 가량 떨어진 곳의 벽과 천장에 기역자로 구부러진 뼈 만 남은 팔과 손이 겹쳐진채 ..
마음이 아파지는 꿈 그저 모든 것이 거꾸로 된 느낌이다. 나란 놈은 그 희곡 속의 주인공 "에스뜨라 공"에게 마저도 공감을 가질 수 없으며, "골드문트" 도 " 나르찌스" 도 될 수 없는 그런 인간이다. 정신적인 사랑은 많은 문학의 주제로 즐겨 인용되어 "베아트리체" 와 "에바 부인"이 탄생되었으나, 이도 저도 사랑할 수 없는 나란 놈은 현실 속의 나약함만을 탓하는 겁쟁이에다 화학 선생의 핏발 선 목덜미 만을 경멸하는, 한심하고 덜 돼먹은 놈이다. 어제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퇴학 당하는 꿈을 꾸었다. 어쨌든 퇴학당한 학생 자격 없는 신분으로 성가대의 합창을 들으러 한 시골 성당엘 갔다. 아직도 성당 가는 길의 정경이 눈에 생생하다. 소나무 숲이 성당 정문 앞에서부터 낮으막한 진흙 절벽까지 연결되어 있고..
우울한 사랑 또 밤이다. 사람은 정적 속에서 생각을 비약시키는 모양이다. 역시 동물이 아닌 실체적 이상을 지닌 인간이라서 그런 때문일 게다. 하지만 그건 관념의 일부분일 뿐이다. 난 가끔 노래를 들으며 감각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그 노래의 형태를 생각하곤 한다. 심야방송의 마지막 곡으로 "우울한 사랑"을 듣고는 예의 그 형태를 생각해 낸다. 항상 위가 뾰족하다던지, 몸서리친다던지, 아님 푸근한 안온감이 연기 속에 뿌옇게 파묻히는 듯한, 감각적인 생각을 하며 형태를 그려냈는데 오늘만은 이상하게도 곡의 첫머리에 나오는 기차의 우울하게 느껴지는 경적 소리와 함께 불규칙적인 증기 새는 소리가 각인되며, 뱀처럼 길게 이어져 가는 기차의 실제적인 실체를 연상했다. 조금 전 이미 지나버린 과거이지만 그 앨 생각했다. ..
사흘간의 독백 친구! 그때가 언제인지 기억은 없지만, 스스로 나 자신의 글을 쓰고 있더군... 무언가를 어렴풋 깨닫던 사흘간의 독백이지. 이 글 비록 가치는 없지만, 내 사상의 일부이며, 평소의 삶에 대한 일종의 게시일 게야. 인간은 너무나 약하지. 옛 인간들은 단지 자연에만 약했지만, 현대를 사는 인간들은 너무도 자신에 약해. 지금도 무능하고 쓸데적은 인간들이 너무도 많단다 그럼 지금부터 써 내려가기로 하지. 친구! 병든 세상이야! 이젠 인간의 존재가 무가치한 것으로 하락하고 말았다. 나만의 望想 인지 모르지만, 왠지 그를 부정하고픈 마음은 없었어. 비는 인간을 센치하게 해 준다고 했지. 난 그런 말이 싫어졌다. 감상주의적인 태도는 모순을 낳기 쉽기 때문이야. 탈 쓴 모순이 증오의 악으로 화 할지 몰라..
아내에게 보내는 반성문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남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른 시간입니다." (사랑밭 새벽편지 중 어느95세 어르신의 수기에서) 나는 지금 이 한마디의 글을 보며 나를 다시 되돌아 본다.술 한잔 마시고 취한 지금의 나는 항상 내가 그리며 원하던 내가 아니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은 정말 늦은 시간이다. 아내는 지금의 내가 충청도 기수 형님 댁에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 전화를 할 때 형님은 10월 초에 다시 일산으로 복귀한다며 안 와도 좋다고 하셨는데,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충청도로 가는 양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아내를 위하겠다는 내 마음에 거짓을 더하였다. 충청도엘 안 가도 되는 그 찰나적인 생각이 나로 하여금 일탈을 꿈꾸게 하였다. 나이 오십을 넘기며 아..
팔불출이와 그 아내의 시험! 나는 아내와 두 살 터울이며 학교는 한 해 선배이다. 아내는 주위의 여러 환경에서 만나는 모든이 들에게 나이를 한 살 더 부풀려 얘길 하곤 한다. 나이 들어가면 한 두 살이라도 더 깍아내리며 덜 먹었다고 할 터인데 아주 열심히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는 집에 와서는 내게 보란 듯이 자랑을 한다. 동안이라 예 닐곱살까지도 적게 보는 것을 상황에 따라 즐기는 듯하며 한 편으로는 보스적인 기질이 있는 부분이다. 아내는 처녀 때부터 살결이 매우 좋았다. 연애할 때 아내의 살결은 정말 백옥같이 희어서 "백설공주"라고도 해도 누구나 인정을 하던 부분이다. 주변머리 없는 나를 만나 갖은고생을 한 탓에, 지금은 그 곱던 피부가 많이 상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꽤 부드럽기는 하다. 물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