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jzzz&blues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60bpm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티스토리챌린지
- piano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추억의도시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오블완
- y.c.s.정모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male vocal
- blues&jazz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익숙해질 때
- Saxophone
- 당화혈색소6.7#녹내장주의#아마릴정1일투여량1알줄임#자월보신탕24년3월폐업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1mm 치과
- uptempo
- 70-80bpm
- 碑巖寺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male base vocal
- Today
- Total
목록2024/09 (35)
형과니의 삶
배롱나무를 알기 전까지는 많은 나무들 중에 배롱나무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뜨거울 때 가장 화사한 꽃을 피워놓고는 가녀린 자태로 소리없이 물러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모르게 배롱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뒤론 길 떠나면 어디서든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루하고 먼길을 갈 때면 으레 거기 서 있었고 지치도록 걸어오고도 한 고개를 더 넘어야 할 때 고갯마루에 꽃그늘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길로 접어들면 건너편에서 말없이 진분홍 꽃숭어리를 떨구며 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만 하던 일을 포기하고 싶어 혼자 외딴섬을 찾아가던 날은 보아 주는 이도 없는 곳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혼자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꽃은 누구를 위해서 피우는 게 아니라고 말하듯 늘 다니..
자아(自我 )를 위하여나 자신에게,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더 이상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거나, 쓸데없는 말로 마음을 어지럽힐 필요가 없다. 미운 소리, 불평, 헐뜯는 말은 잠시 내려놓고, 더 큰 침묵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자. 알아도 모르는 척, 모름에도 적당히 아는 척하는 여유,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참된 지혜가 아니겠는가? 모든 것을 직면하려 들지 말고, 때로는 고요히 흐르는 마음으로 세상을 넘기는 법을 배우자.내게 말하노라,세상에서 이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승리란 물러섬 속에서도 찾아오는 법, 적당히 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물이 낮은 곳을 향해 흐르듯, 내가 움켜쥐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더 큰 흐름 속에 나를 맡기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한때는 그토록 ..
흰구름 너울대던 날흰 구름이 하늘 위를 유유히 떠다니고, 산새들의 노랫소리가 바람에 실려온다. 솔가지 사각이는소리는 어느새 고요한 나의 머리맡에 자리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잔잔한 파동이 일어난다. 쪽빛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따라 나는 걸음을 옮겨 고운 숲으로 들어간다. 그곳에는 깊은 고요가 나를 반겨준다. 마치 오랜 벗을 만난 것처럼, 나는 그 속에서 심연의 나와 마주한다.낮이 이리도 고요할 수 있을까. 세상이 멈춘 듯, 모든 것이 조용하다. 어쩌면 이 고요 속에서야 비로소 나는 내가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하늘 간 형들, 그리고 떠나간 친구들. 그들의 웃음소리가 내 마음 한편에서 맴돌고, 내리쬐는 햇살 속에서 그들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진다.이럴 때면 문득 어머니가..
아내와 모기, 그리고 여름 이야기올 여름, 참으로 지독하게 더웠다. 그런데 이제 찬 바람이 살짝 불어오니 슬슬 가을이 느껴지기 시작하네. 그런데 이번 여름에 한 가지 좋은 일이 있었다면, 아내가 모기들한테 제대로 시달리지 않고 지나갔다는 거야.우리 집에서는 아내가 "모기밥"이야. 아내만 있으면 우리 식구들은 모기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상관없지. 왜냐하면 모기는 전부 아내한테만 몰려드니까. 발바닥, 손가락, 눈두덩이… 모기가 물고 간 자리는 정말 이상하게도 묘하게 근질근질한 곳들만 골라서 물더라고.아내는 얼마나 모기들을 죽여버리고 싶었을까 싶어. 매번 "어떻게 나만 물어!" 하면서 투덜대곤 하지. 근데 참 재밌는 건 아내는 청결에도 신경을 쓰는 사람인데, 그놈의 모기들은 왜 그렇게 아내만 좋아하는 건지 ..
가을밤, 달빛 속에 그리움이 스며 가을밤이 깊어가고, 달이 유난히 밝다. 문득 저 달이 무언가를 전하려는 듯, 하늘 위에 외로이 떠 있는 모습이 내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누구에게 전하려는 소식이 있는 걸까? 달빛이 이토록 맑고 차가운 밤에는,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더 쓸쓸해진다.가을은 언제나 사람을 외롭게 만든다.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고, 그 바람 속에서 잊히지 않는 누군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마음속 깊이 그리워하는 그 사람, 지금은 곁에 없지만 여전히 내 마음 한편을 차지하고 있다. 저 달빛이 그 마음을 알까? 아니면, 나와 같은 마음으로 달빛을 바라보고 있을까?달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질 때마다 마음속에는 그리움이 차오른다.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리면 혹시나 하고 고개를 돌려보지..
제물포 본당에서 어머님의 2주기 연미사를 모셨다. 미사가 끝난 후,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아내에게 인사하던 연령회 고문님께서 어머님의 함자와 본명을 여전히 기억하고 챙겨 주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찡해졌다. 그분의 마음이 참으로 깊고 따뜻했다. 연령회라는 존재가 이렇게 신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고문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동생들은 직장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이번 연미사에는 우리 부부만 함께했기에 고문님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몽글하게 차오른다. 오랜만에 미사에 참석하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이 더욱 아름답고 찬란하게 느껴졌다. 어머님의 영혼이 주님의 영성으로 따스하게 천국에 머무르며 평안하시길 간절히 기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