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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가족이야기 (154)
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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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 남동생 그리고 나 주위를 돌아보면 동생들을 위해 애틋한 사랑과 희생을 내 보이는 분들이 있다. 부모가 자식들에게 베푸는 정과는 또 다른 혈육의 정이라는 것은,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요, 함께 살아가며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연스레 녹아든 사랑임을 알 수 있다. 우애가 깊고 깔깔거리는 웃음이 자연스러운 형제들..., 부모 몰래 감추어 둔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친구와 같은 형제나 오누이를 보며 근간에 깔려있는 내리사랑이 그 가족들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집안에도 내리사랑이 무엇인가를 평생 실천으로 가르쳐 주시는 큰 외삼촌이 계시다. 지금까지 보아 온 어머니를 향한 큰 외삼촌의 사랑은 그대로 "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
여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잘 다니던 직장 관두고 사업을 시작한다 했을 때도, 나를 믿는다 하던 당신! 하지만 사업 실패하고, 지병인 당뇨에 결핵까지 얻어 운신을 못하던 차에 설상가상 잘못선 보증으로 보금자리마저 잃고 좌절하던 내게, "여보! 당신이 여태껏 우리 가족 위해 고생했으니 이제는 내가 우리 가족 책임질게! " 라며 지금까지 꿋꿋하게 온갖 궂은일을 하며 우리 가족을 이끌어 가는 당신을 보며, 아린 가슴을 부여잡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싫은 내색 없이 밝게 웃던 당신의 모습은 병에 시달리던 내게 커다란 희망이었고, 의지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병원 생활도 끝나고, 나도 직장을 다니게 되어 당신의 그 무겁던 짐을 함께 나누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
작은 아들의 아르바이트 " 아버지,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힘차게 대문을 박차고 나가는 경민이의 모습이 활기차다. 그런 작은 아들을 보는 마음이 짠하다. 집안 형편 때문에 아예 야간대학을 지원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새벽부터 눈 비벼가며 일어나 일 나가는 모양새가 안타까와서이다. 자식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하게 하고 싶은 맘이야 모든 부모의 공통된 마음 이겠지만, 그럴 형편이 안 되는지라 더욱 그렇다. 설상가상으로 알량한 봉급마저 줄어 아내의 근심이 더욱 깊어가니 그 또한 내 맘을 저리게 한다. 내 나이면 무엇으로든지 충분히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진대 어찌어찌 나이만 먹고 사람들에게 이로운 도움을 주기는커녕 도움을 받아야 할 지경까지 이르게 만든 심각한 자기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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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 우리 집안은 아버지대 로부터 형제간의 터울이 좀 있다. 아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집안도 물론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고모님과 아버님과 10년이 넘고, 나와 여동생과는 7 년 터울이며 남동생과는 11년 터울이다. 그런 내게 6살 터울의 두 아들이 있다. 큰애는 26살 작은 애는 20살이다. 여늬 집안과 마찬가지로 다 큰 사내 녀석들이라서 집안은 늘 와랑와랑 거린다 그 속에서 작은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있다. 요즈음 작은 아들은 경인고속도로 도화 나들목 입구에 있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벌써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불평 하나 없이 꾸준하게 다니고 있는 본새가 단단히 작정을 한 듯하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는 늘 게임과 판타지 소설 읽는 것으로 날 밤새우기 일쑤요,..
큰아이의 선물 언제부터인가 자꾸 살이 빠지며 기침이 멈추질 않았다. 담배도 끊고 그 좋아하던 술도 끊었다. 혹시나 하여 동네 의원엘 가 봐도 별 효과가 없고 기침이 점점 더 심해져 종합병원엘 가 보았더니 의사 선생님이 당장 입원을 하란다. 폐와 간이 상했고 빈혈에 장도 안 좋고 몇 가지 병이 겹쳐졌단다 돌팔이 동네의원이 원망스럽지만 할 수 없이 입원을 하고 치료를 시작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다 가산을 탕진하며 맘고생을 한 게 지병인 당뇨와 겹쳐지며 걷잡을 수없이 몸이 망가진 듯하다. 병원 침대에 가만히 누워보니 온갖 상상이 머릿속을 드나든다. 천성이 낙천적이라 그랬던지.. "아파 보았자 얼마나 아프겠느냐.. 또 건강해 봐야 얼마나 건강하겠느냐.. 건강하자고 산을 타다 다리도 부러져..
아내에게 보내는 반성문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남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른 시간입니다." (사랑밭 새벽편지 중 어느95세 어르신의 수기에서) 나는 지금 이 한마디의 글을 보며 나를 다시 되돌아 본다.술 한잔 마시고 취한 지금의 나는 항상 내가 그리며 원하던 내가 아니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은 정말 늦은 시간이다. 아내는 지금의 내가 충청도 기수 형님 댁에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 전화를 할 때 형님은 10월 초에 다시 일산으로 복귀한다며 안 와도 좋다고 하셨는데,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충청도로 가는 양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아내를 위하겠다는 내 마음에 거짓을 더하였다. 충청도엘 안 가도 되는 그 찰나적인 생각이 나로 하여금 일탈을 꿈꾸게 하였다. 나이 오십을 넘기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