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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팔불출이와 그 아내의 시험! 나는 아내와 두 살 터울이며 학교는 한 해 선배이다. 아내는 주위의 여러 환경에서 만나는 모든이 들에게 나이를 한 살 더 부풀려 얘길 하곤 한다. 나이 들어가면 한 두 살이라도 더 깍아내리며 덜 먹었다고 할 터인데 아주 열심히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고는 집에 와서는 내게 보란 듯이 자랑을 한다. 동안이라 예 닐곱살까지도 적게 보는 것을 상황에 따라 즐기는 듯하며 한 편으로는 보스적인 기질이 있는 부분이다. 아내는 처녀 때부터 살결이 매우 좋았다. 연애할 때 아내의 살결은 정말 백옥같이 희어서 "백설공주"라고도 해도 누구나 인정을 하던 부분이다. 주변머리 없는 나를 만나 갖은고생을 한 탓에, 지금은 그 곱던 피부가 많이 상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꽤 부드럽기는 하다. 물론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d8nKo5/btrUVaBujs3/eQpgGGiLhg7LXqF8Iv2yy0/img.jpg)
김 경민 (작은애) 우린 집은 아들만 둘이다. 큰 아들은 군에 다녀와 직장을 다니고 있고 둘째 아들이 지금부터 얘기하려는 경민이다. 경민이는 태어나면서 우리를 힘들게 했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거꾸로 자리를 잡고 기어코 발부터 나오려 버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제왕절개를 하고 세상 빛을 보게 하였다. 자라면서 한 때 그 센 고집은 나까지도 질리게 만들었다. 내 고집도 경민이 어린 시절 즈음까지는 꽤나 칼칼하다는 소릴 들으며 큰 애를 키우는데 일조를 하였으나, 네 살바기한테 두 손을 들고 만 것이다. 네 살 무렵 여름 어느 날! 야단을 칠라 치면, 먼저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보이며 내 품 속으로 무조건 달려들었던 꾀쟁이 큰 애와는 달리 그날은 고집스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이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답시고, 어..
이 건 공짜다. 날씨가 화창한 어느 가을 오후.... 도화초등학교 근처의 한 건물 입구..... 조용한 길거리가 일시에 시끌시끌하더니, 양손에 화장지 꾸러미들을 들고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우르르 나온다. 먹이를 구하러 일시에 개미집에서 쏟아져 나오는 개미들의 형국이다. 약 2달 전부터 이 일대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모습들이다. 형태가 바뀐 사기 상술의 현장에서 보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업자들이 건물의 한 개 층을 통째로 임대하여 짧으면 한 달에서 길게는 3달가량 온갖 감언이설과 흥겨움으로 동네의 어수룩한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의 혼魂을 쑥 빼놓으며 알량한 생활비를 착복하는 모습들이다. 한 두번 행사장에서 미끼 상품으로 주는 화장지나 라면들을 받아 챙기고, 다시는 발걸음을 안 하는 암..
못난 아비의 넋두리 요 며칠 대학이라는 단어가 나의 사고를 꽉 잡아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다. 작은 애는 고3이라 어느 대학을 가야 하느냐의 선택의 사고이지만, 문제는 군대 가기 전부터 대학보다는 직장생활을 해야겠다며 제대 후에 전문기술학교를 수료하고 정비공장에 착실히 다니는 듯하던 큰애가 별안간 복학을 선언한데 있다. 큰애는 고3시절에 대학을 갈 것이냐, 아비 친구가 경영하는 좋은 직장의 후계자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에서 아내의 적극적인 의지와 본인의 결정으로 대학엘 입학하였으나, 불과 1학년 동안 대학을 다니고 나서, 스스로 공부에 자신을 못 갖고 휴학을 하었다. 그래서 아비된 입장에서는 큰 애의 복학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아내와 상의하여 아이의 장래를 설계해 오던 중의 발언이어서 그 충격이 더 했다.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eB74w/btrRY34KFfg/RvemM3BcpT6cp6sDbj1ST0/img.png)
박하사탕 요즘도 하얀 설탕에 싸여있는 박하사탕을 보면 할머니를 떠올리는 버릇이 있다 할머니와 함께했던 박하사탕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존함은 阿天이다. ⾦ 阿 天! 지금 시각으로 보면 별로 이상한 이름도 아니지만 학창 시절의 나는 할머니의 존함이 매우 이상하였다.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오래전부터 중증 폐결핵을 앓고 계셨다.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고 하셨다 한다. 오래전부터 독수공방으로 사시며, 화병치레로 태우신 담배가 폐에 이상을 일으켰던 모양이다. 하지만 담배 태우시며, 함께 드시던 박하사탕이 입에 맞으셨던 탓에 아버지는 지극정성으로 할머니에게 박하사탕을 조달하셨다. 심지어 당신의 막걸리 값까지 희생하시면서.. 그러나 많은 양의 사탕이 할머니와 한방을 쓰는 내 입속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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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사진 아침부터 어머니께서 무척 서두르신다. 무슨 일이냐고 여쭤 보았더니, 성당에서 영정 사진을 찍는다고 서두르신다. 기분이 싸해진다. 아직 정정하시지만 연세가 계신지라 영정사진을 찍을 해당 나이가 된 모양이다. 이제 73세 이시니 아직은 최소 10년은 넘게 사실 것 같아 좋은데 어찌 내가 먼저 덜컥할 것 같은 이상한 생각이 든다. 이런 얘기를 아내에게 했다가는 뼈도 못추릴게다. 병원에 가 보길 해야 하긴 하는데 도무지 같이 간다고만 하고 영 갈 생각이 없는것 같다. 요즈음 몸은 점점 쳐져가는데 본인은 몸이 괜챦으니 별 의식을 안 하는 것 같다. 어쩌랴 그냥 이대로 지내며 괜찮기를 바라면서 지내 볼 밖에... 2008.07.24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