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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오블완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male v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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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blues&jazz
- uptempo
- Saxo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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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80bpm
- male base v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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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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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60b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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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가족이야기 (168)
형과니의 삶
깜빡 부부 어제 오후의 일이다. 무엇을 하리라 생각해 놓고는 아내 질문에 대답을 한 순간 까맣게 잃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흐르는 냇가에 물 한 방울 떨어져 흔적 없이 사라지듯 하루가 지났어도 무엇을 하려 했는지 아주 생각이 안 나는 게 더 걱정스럽다. 어릴 적 일들은 며칠 전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도 있는데, 요즈음 들어서는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인가 아니면 쉬는 날인가조차 헷갈릴 때가 있으니 이게 치매의 시작인가 하는 몹쓸 기우가 덜컥 마음속을 헤집는다. 이런 증상이 나만 아니라 아내 역시 비슷하여 한 번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두고 나온 물건들을 챙기러 대문을 두어 번은 드나들어야 비로소 일 보기를 시작할 정도이고 집안에서도 휴대전화는 늘 내가 찾아 주어야 하는 형편이다.. 우리 부부는 소싯적에 사내..
경민이 훈련소로 가다 아주 어릴 줄만 알았던 작은 애가 내일이면 군대엘 간다. 큰 애는 골목 친구인 영록이와 가까운 경기도로 동반 입소를 하여 훈련도 함께 받고 포천으로 자대 배치 후에는 같은 내무반에서 서로 의지 삼아 동고동락하며 제대를 하여 부모 된 마음에 한결 편하였더니, 이 아이 역시 동창생과 함께 훈련을 받으러 간다 하여 조금은 다행이라, 이는 모두의 심중과 같다. 애당초 현역으로 입대를 할 줄 알고 사관학교엘 가라던지, 해병대나 카투사엘 지원하라던지 하였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징병검사를 받고 와서는 " 아빠 ~ 나 공익이래.." 하며 멍게 같은 얼굴에 띈 의기양양한 미소를 보고, 마음속으로 " 아이쿠 " 하는 단발마적 비명을 지른 아비의 심정을 알기나 하려나.. 어릴 때부터 시력이 좋질 않은..
3월의 마지막 날 새벽부터 내린 봄비에 젖은 영종 벌판이 어스름 물들어 간다. 길 가의 나무들과 담장 아래 개나리들이 새로이 움을 틔우며 이 봄을 즐기는데, 열어 놓은 창문가에 비와 흙이 어우러진 정겹고 상쾌한 내음이 흐르고, 내가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 모리스 알버트 "Moris Albert" 의 "Feeling" 이 귓전을 간질인다. 끝까지 앙탈을 부리던 겨울이 그렇게 힘들게 지나갔음을 느낀다. 어제는 아내의 생일이었지만 아내에게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자주 가던 식당에서 천 원이나 값이 오른 설렁탕을 함께 한 것으로 대신하고 말았다. 요즘 사람들 중에는 아내에게 음식도 차려 주는 이도 있는 모양이던데, 나는 아직까지 그렇게까지 자상하진 못해서 늘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산다. 경민이가 훈련소엘 들어 간..
닭과 돼지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들을 보면 나도 저 이야기의 반만큼이라도 아내에게 해 봐야지 생각하고 다짐을 하지만, 일상 속에서 살아가며 아내에게 조금이라도 서운한 일이 생기면 언제 그런 맘을 먹었을까 다투곤 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슬며시 가라앉은 뒤에는 " 아~ 조금만 참지! " " 아~ 나란 사람은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 " 좋은 마음을 먹었으면 실천을 해야 할 텐데~ " 이런 후회와 함께 슬금슬금 아내의 눈치를 보며 멋쩍은 웃음을 보이게 된다 그 웃음에 화답하듯 씨~익 웃어주는 아내가 있어 두리뭉실 넘어가는 우리만의 화해가 반복된다. 하지만 삶이라는 게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잘못하는 게 아니거늘, 가만 살펴보니 아내도 간혹 잘못하는 모습을 보일 ..
성년의 날의 멍한 넋두리 오늘은 성년의 날입니다. 라디오 음악프로를 즐겨 듣지 않았다면 성년의 날인지도 모르고 지나쳤을 테지요. 한데 청취자들이 성년의 날이라고 자식들에게 보내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을 듣자니, 내가 속해 있는 이 세상의 많은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쏟는 정성에 비해 나는 과연 내 아이들의 아비로서 자격이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들게 되네요. 만 20세가 되는 해의 오늘을 성년의 날로 정한 이유가 있을 테지만 설렁 넘어가기로 하고 90년생인 작은 아들이 성년이 되는 해가 맞는지 혹시나 해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하필 오늘이 야근이라 직접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받은 이 녀석이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 응! 아마 맞을 거야... 그런데 왜? " 성년의 날이 뭐 대수냐는..
달이 구름 위를 날아가던 날 달이 구름 위를 날아간다. 구름은 달 아래서 종종걸음 치고 있다. 달이 잠시 구름 속으로 들어가 한 몸이 된 듯하더니, 이내 구름이 뱉어내는 형상이다. 새파란 밤하늘에서 달과 뭉게구름의 쫓고 쫓기는 짓거리를 쳐다보느라, 칼날 같은 겨울바람이 두툼한 점퍼 사이를 헤집어대며 몸을 시리게 하는 것도 잊어버렸다. 잠시도 함께 어우르지 못하는 품새가 저들도 아버지와 나, 그리고 나와 큰아이로 이어지는 우리 부자지간을 빼다 박은 듯하다. 늦은 저녁 밥상머리에서 불쑥 꺼낸 큰 아이 녀석이 한 말을 곰곰 생각 중이다. " 아버지, 학교 그만 다니려고요" 가슴이 덜컹하여 반문한다. " 아니 왜 별안간 그런 말을 하는 게냐? "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한 대답을 한다. "공부가 안돼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