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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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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람들의 사는이야기 (106)
형과니의 삶

금줄가까운 공원에 자주 가보는 처지이다. 가벼운 보행을 위해서다. 역병 사태가 들이닥친 후 공원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정자 비슷한 곳에는 노인들이 더러 모여 있고 운동기구에는 주로 여성들이 매달려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확진환자가 늘어나면서 정자 비슷한 곳에 '위험 Danger 안전제일'이란 붉은 글씨가 보이고 붉은 줄이 쳐진 비닐 포布 같은 것이 둘러져 있다. 접근하지 말라는 표시다. 그러더니 며칠 후 이번에는 운동기구 자체에 모조리 표지가 둘러져 있다. 저런 걸 무어라고 해야 하나? 순간 '금줄'이란 말이 떠올랐다. 한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말이다.아이를 낳았을 때 부정을 꺼리어 사람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간에 건너매는 새끼줄이 금줄이다. 사내아이를 낳 ..

율리시스의 저자 제임스 조이스의 이야기 中 # 외설시비와 연애편지는 1933년 미국에서 발행되기 시작하면서 연방법원의 판사인 존 W. 울시가 자신이 왜 이 책의 판매를 허가했는지를 기고해서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애초에 이 책은 영국과 미국에서 몇몇 장면들이 너무 성적인 충동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외설시비에 휘말려 출간이 연기되었다. 그 대신 프랑스와 독일에서 이 작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이 먼저 나왔다. 지금도 제임스 조이스의 잃어버린 원고나 식자공들이 잘못 보고 찍어낸 오탈자를 교정하는 분야도 독일 뮌헨대학이 중심이라는 말을 듣고 '역시 천재는 국경을 초월해서 존경을 받는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제임스 조이스는 워낙 소문난 악필이어서 식자공들이 애를 먹었다고 한다.모든 책이 마찬가지이지만 제..

온기 [溫氣]적당히 작고 편안한 내 방이 고된 삶의 유일한 안식처다. 이따금 따듯한 이불 안에서 무념에 빠져 적막에 잠긴다. 지친 육신만큼 일어나는 일이 더 고달프다. 고독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고 잠식해야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다.갈수록 바깥세상은 무서워진다. 연일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기사들로 가득하다. 분명 옛날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알고 싶지도 않은 어두운 소식까지 접해야 한다. 그건 우리를 더 우울하고 분노케 만든다.언제부터인가 화젯거리가 가득한 아침을 맞이한다. 사실 지구상에는 하루에도 셀 수없이 많은 일이 일어나기에, 사건사고를 찾으려 하면 한도 끝도 없다. 더구나 잠시뿐인 희소식에 비해 나쁜 소식은 참 길게만 이어진다.사람들도..
우리의 노스탤지어같은 추억을 공유한 이들과 함께 아득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헤친다. 아련했던 기억이 보다 선명하게 떠올라 모두 화기가 돈다. 아득한 지난날을 되새기는 시간이 이토록 의미 있을 줄은 당시에는 상상조차 못 했었다.간혹 철 지난 히트곡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기라도 하면, 우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이 흥얼거린다. 낡고 유행이 지났다 하여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때 그 시절을 이어주는 매개물로써 계속 잔존하고 있다.고대 로마의 시인 마르티알리스는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살며, 그리웠던 시간을 다시 찾는 일은 인생을 두 번 사는 것과 같다 했다. 얼마 전에 무한도전에서 90년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다시 모여 공연을 한 적이 있었다. 보고 있자니 뭉클했다. 또래의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한 동안 우리는..
배롱나무를 알기 전까지는 많은 나무들 중에 배롱나무가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뜨거울 때 가장 화사한 꽃을 피워놓고는 가녀린 자태로 소리없이 물러서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남모르게 배롱나무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뒤론 길 떠나면 어디서든 배롱나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루하고 먼길을 갈 때면 으레 거기 서 있었고 지치도록 걸어오고도 한 고개를 더 넘어야 할 때 고갯마루에 꽃그늘을 만들어 놓고 기다리기도 하고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른 길로 접어들면 건너편에서 말없이 진분홍 꽃숭어리를 떨구며 서 있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만 하던 일을 포기하고 싶어 혼자 외딴섬을 찾아가던 날은 보아 주는 이도 없는 곳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혼자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꽃은 누구를 위해서 피우는 게 아니라고 말하듯 늘 다니..

손국수 - 유종호어린 시절 시골 웬만한 고장에는 으레 틀국숫집이 있었다. 간단한 장치지만 밀가루 반죽을 분통에 넣고 공이로 누르면 국숫발이 나온다. 이런 재래식 국수틀과 달리 제법 탈곡기 비슷하게 몸집이 있는 국수 기계가 있었다. 기계국숫집에 서는 대개 그 국숫발을 보기 좋게 빨래 널듯이 나무틀에 널어놓았다. 재래식 국수들의 경우 틀국수라 했지만 조금 복잡한 기계인 경우 기계국수라고 했다. 이에 반해서 집에서 손으로 만들어 먹는 국수는 '손국수'라고 했다. 1950년대 서울에 올라와서 칼국수란 말을 접하고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손국수가 얼마나 실물에 어울리는 그럴듯한 말인가? 식칼이나 칼국수나 느낌이 좋지 않다. 우리게에선 국수를 그저 누른 국이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누른 국수의 준말인 셈인데 물..

자긍자시 / 自矜自恃 설령 세상 모두가 차가운 바닷속으로 당신을 밀어내도 절대 자신을 버려선 안 된다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나를 믿어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죽고 못 살던 사이도 혈연으로 맺어진 친척이나 가족도 어떠한 계기로 인해 한순간에 남남으로 돌아서기도 하니까나날이 무정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자신마저 믿을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슬픈 일이 아닌가.투에고 / 익숙해질 때
노계론(老計論)로마의 철학자 키케로의 『노년론(老年論)」을 읽고 난 몽테스키외는 "이야말로 사람들로 하여금 빨리 늙기를 기다리게 하는 책이다"고 말했다 한다.바로 이 책에서 키케로는 노년이 처참해진 네 가지 요인으로 ①체 력의 약화 ②사고와 행동의 소극화 쾌락의 증발④죽음의 근접을 들고 이에 대한 반증을 들고 있다.체력이 쇠해도 정신력으로 해낼 수 있는 일들은 얼마든지 있다 하고 소크라테스가 70세에, 플라톤이 80세에 정치와 교육 등에 끼친 노년의 역량에 대해 언급한다. "돛을 달고 닻을 올리는 것은 젊은이들의 능사이지만 키를 잡는 것은 노인이다" 하고 젊은이들의 미숙으로 얼마나 크고 작은 나라들이 망했고 노인들의 손에 의해서 얼마나 크고 작은 많은 나라들이 홍했는가를 거론한다. 또 노인의 쾌락은, 주..
매월당식 저항불의로 얼룩진 우리 역사인지라 그 불의를 둔 저항유형도 다양했다. 그 특색 있는 하나로 매월당형(梅月堂型) 저항을 들 수 있다.세조의 쿠데타정권에 대한 매월당 김시습의 저항방식이며 이것이 본이 되어 후세에 저항유형의 하나로 정착하고 있다.세계적으로 학자들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는 우리 역사적 인물로 퇴계가 있듯이 매월당도 그런 인물로 부상하고 있으며, 어제 그제 매월당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춘천에서 있었다.이를 계기로 매월당형 저항이란 어떤 것인가를 따져보고 정의를 둔 현대의 양심과 저울질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도량과 지략이 비범했던 세조는 반체제의 매월당을 달래보려고 무척 애를 썼다. 매월당이 결승 행색으로 돌아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궁중에다 법회를 크게 열고 영문 모든 매월당을 잡아들였..
버터를 바르는 방향사람들은 '머피의 법칙'이라는 것을 너무도 쉽사리 믿는다. 그에 관해 장 클로드 카리에르가 썼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 하고 싶다.한 남자가 조용히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막 버터 를 바른 빵 한 조각이 바닥에 떨어졌다.내려다보니 놀랍게도 빵은 버터 바른 쪽을 위로 향한 채 떨 어져 있었다. 사내는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흥분한 그는 친구 들에게 그 사실을 들려주었고 친구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이 런 경우, 대개 버터를 바른 쪽이 바닥으로 떨어져 바닥을 더럽 히게 마련이니까."자네 보통 사람이 아니군." 한 친구가 말했다. "그건 분명 신의 계시야."소문은 곧 온 마을로 퍼져 일대 토론이 벌어졌다. 일반적인 통념으로는 버터를 바른 쪽이 바닥에 닿는 게 보통인데, 어떻 게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