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blues&jazz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당화혈색소6.7#녹내장주의#아마릴정1일투여량1알줄임#자월보신탕24년3월폐업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오블완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티스토리챌린지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 익숙해질 때
- y.c.s.정모
- uptempo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jzzz&blues
- Saxophone
- male vocal
- 70-80bpm
- 60bpm
- piano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1mm 치과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추억의도시
- 碑巖寺
- male base vocal
- Today
- Total
목록사람들의 사는이야기 (95)
형과니의 삶
여행으로 돌아가다 / 김영하 대영제국이 아프리카 대륙의 거의 대부분을 지배하던 시절. 케냐 총독이 한 원주민 젊은이에게 케임브리지대학에서유학할 기회를 주었다. 이 젊은이는 마사이 족장의 아들로총독은 그 총명함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아들을 영국에 보낸다는 게 썩 내키지 않았지만 족장에게는 아들이 많았고,그중 하나쯤 당시 세계 최강대국의 명문대에 보내 신학문을배우고 신문물을 익히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기에족장은 총독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유학을 마치고케냐로 돌아왔을 때, 젊은이는 크게 당황했다. 자기 부족을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몇 년 전 부족이 머물던 곳에 가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늘 그랬듯이 소떼를 끌고 어디론가 떠나버렸던 것이다. 유목민인 그들에게는 고향이라는 개념이 없다. 마사이족..
은수저 생겨난 지 얼마 안 되면서도 빈번히 쓰이는 낱말이 있다. 금수저 흙수저 같은 말이 그것이다. 계층적인 갈등을 은연중에 부추기거나 시사하는 듯한 혐의가 없지 않지만, 남의 것을 빌려오지 않고 우리가 만들어 쓰는 말이라 별 거부감은 없어 보인다. 본래 있던 '은수저에서 유추해 만들어낸 말인데 정작 은수저는 쓰이는 법이 거의 없다. 금을 보관해 두는 방식으로 금도끼나 금수저를 만들어 골방에 비장해 두었는지는 모르지만 금수저를 상에 놓고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은숟가락은 독극물을 밝혀내는 구실도 있고 해서 왕실을 비롯해 부잣집에서 애지중지하였다. 물론 있는 집에서는 평소에도 은수저를 어른들이 사용하였다. 그러나 어린이의 경우엔 다르다. 큰 부자가 아닌 경우에는 아이들 생일날 같은 때 선물처럼 마련해두었다..
매장과 파종 / 류시화 '매장'과 '파종'의 차이는 있다고 믿는다. 생의 한때에 자신이 캄캄한 암흑속에 매장되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사실 그때 우리는 어둠의 층에 파종된 것이다. 청각과 후각을 키우고 저 밑바닥으로 뿌리를 내려 계절이 되었을 때 꽃을 피우고 삶에 열릴 수 있도록, 세상이 자신을 매장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을 파종으로 바꾸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파종을 받아들인다면 불행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 과정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겁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희망이 있으면 무엇이든 해 낼거에요.
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르게 메시지를 적는다 한 수도승이 제자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날이 어두워져 머물 곳을 찾던 그들은 경사진 들판 한가운데에서 오두막 한 채를 발견했다. 헛간 같은 집에 누더기 옷을 입은 부부와 세 아이가 살고 있었다. 집 주위에는 곡식도 나무도 자라지 않았다. 여윈 암소 한마리만 근처에 묶여 있었다. 수도승과 제자가 하룻밤 잠자리를 청하자, 그 집 가장이 친절하게 안으로 맞아들여 신선한 우유로 만든 간단한 음식과 치즈를 대접했다. 가난하지만 너그러운 그들의 마음씨에 두 사람은 감동받았다. 식사를 마친 수도승이 그 가족에게 도시와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진 척박한 곳에서 어떻게 생계를 꾸리는지 물었다. 주변에 그들이 일구는 변변한 논밭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삶에 지친 얼굴을 한..
자치기 어린 시절은 모든 것이 결여되고 부족하였다. 장난감도 읽을거리도 무턱대고 없었다. 없으면 만들어내는 것이 사람의 재주이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무조건 맴을 돌아 세상이 돌아가게 만들고 어지럼 끝에 누워버리는 것이다. 혹은 두다리를 벌리고 서서 허리를 굽혀 가랑이 사이로 담 모퉁이의 백일홍이나 낮에 나온 반달을 바라보는 것이다. 조금은 달라 보이고 그럴싸해 보인다. 심술궂은 장난도 많다. 어린 시절 겨울이면 흔히 손등이 얼고 텄다. 두 손등을 맞대고 한참 부비고 나서 냄새를 맡으면 닭의똥 냄새가 난다. 그 냄새를 동급생 코에 갖다 대고 미소짓는 심술궂은 장난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마련해 본 낯설게 하기 놀이나 짓궂은 장난은 이내 싫증이 나고 쉽게 탕진된다. 그래서 이웃의 또래를 만나 함께 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