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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사람들의 사는이야기 (108)
형과니의 삶

자치기 어린 시절은 모든 것이 결여되고 부족하였다. 장난감도 읽을거리도 무턱대고 없었다. 없으면 만들어내는 것이 사람의 재주이다. 그래서 만들어낸 것이 무조건 맴을 돌아 세상이 돌아가게 만들고 어지럼 끝에 누워버리는 것이다. 혹은 두다리를 벌리고 서서 허리를 굽혀 가랑이 사이로 담 모퉁이의 백일홍이나 낮에 나온 반달을 바라보는 것이다. 조금은 달라 보이고 그럴싸해 보인다. 심술궂은 장난도 많다. 어린 시절 겨울이면 흔히 손등이 얼고 텄다. 두 손등을 맞대고 한참 부비고 나서 냄새를 맡으면 닭의똥 냄새가 난다. 그 냄새를 동급생 코에 갖다 대고 미소짓는 심술궂은 장난도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마련해 본 낯설게 하기 놀이나 짓궂은 장난은 이내 싫증이 나고 쉽게 탕진된다. 그래서 이웃의 또래를 만나 함께 노는..

이 하룻밤을 살고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헤어진 사람들은 다시 돌아와 이 등불 가에서 만나게 하라 바람 부는 눈밭을 홀로 걸어와 회한만 삽질하던 부질 없는 생애여 그래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었더라 밤이면 잠결마다 찾아와 쓰라리게 보고 싶던 그대 살 속 깊이 박히는 사금파리도 지나간 한생애 모진 흔적도 이제는 용서하며 지우게 하라.

도산 / 피 천득의 인연 中 스피노자의 전기를 어떤 세속적인 학자가 썼다고 하여 이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런 비난은 옹졸한 것이다. 마리아는 창녀의 기도를 측은히 여기고, 충무공은 소인들의 참배를 허용하시리니 내 감히 도산을 스승이라 추모할 수 있을까 한다. 나에게 지식을 가르쳐 주신 분은 많다. 그리고 그 중에는 나에게 반사적 광영을 갖게 하는 이름들도 있다. 그러나 높은 인격을 나에게 보여 주신 분은 도산 선생이시다. 내가 상해로 유학을 간 동기의 하나는 그분을 뵐 수 있으리라는 기대였었다. 가졌던 큰 기대에 대하여 환멸을 느끼지 않은 경험이 내게 두 번 있다. 한 번은 금강산을 처음 바라보았을 때요, 또 한번은 도산을 처음 만나 뵌 순간이었다. 용모 풍채 · 음성 이 모든 것이 고아하였다. ..
설탕 사흘분의 사랑 '신은 인간의 가슴 속에 사랑을 심어 주었다. 신의 선물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의 선물이다. 어느 철학자의 말이다. 이 사랑은 따뜻한 관심을 갖는 것이요 정을 서로 주고 받는 것이요, 항상 같이 있고 싶은 심정이요, 나의 정성을 쏟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랑을 베푼 사람 중에서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는 이가 바로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다. 수녀님은 노벨 평화상과 교황 평화상을 받기 이전부터 인도의 캘커타 빈민 지대에 있는 '사랑의 집에 살면서 그녀의 모든 일생을 가난과 질병 그리고 기아 속에서 죽어가는 인도인을 위해 바쳐 왔다. 하루는 영국의 한 여기자가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그녀에게 물었다. "사랑이란 캘커타의 한 소년이 사랑의 집에 들고 온 사흘분의 설탕입니다."..

매화그림과 겨울나기 동지의 아침, 창밖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고, 차가운 기운이 방 안 깊숙이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팥죽 생각이 납니다. 주름진 손으로 팥을 갈고 쌀을 불려 팥죽을 끓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팥죽을 고루고루 나눠 먹고 나면, 가족 모두가 모여 동짓날의 의미를 되새기곤 했지요.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해가 가장 짧은 날이라 해서, 옛사람들은 이 날을 ‘작은설’이라 불렀습니다. 어두움이 가장 길게 머무르는 시기를 보내면, 그 뒤로는 점차 빛이 길어지니, 동지는 곧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셈입니다.어렸을 적, 동짓날이 되면 외할아버지께서는 구구소한도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팔십 일일 동안 여든한 송이의 매화를 그리며 봄을 기다렸던 선조들의..
나는 선을 보고 결혼한 사람들이 매우 부럽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첫번째는 내가 연애 결혼을 했다는점이고, 두번째는 한번도 선을 못 봤다는 점이다. 나는 세상사람들이 해본 것들을 내가 못해 봤을 때 매우가슴이 아프다. 되도록 많은 일을 경험해 보고 싶은 나는 지금 애가 둘이지만, 가끔은 선을 보고 싶다. kwangsoo think.

반 고흐의 (1890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것이나, 기독교인들이 지하 카타콤에 숨는 것은 모두 새 생명을 얻기 위한 고통이었다. 사씨와 교씨 사이에서 남미 엘살바도르 출신의 한 인류학자는 내가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를 이야기해주자 화들짝 놀라며 이런 말을 했다. "당신 나라 여성들은 아주 인내심이 강하고 현명한 모양이네요." 그는 "곰이 동굴에서 마늘과 쑥만 먹고 버틴다는 말은 새끼를 낳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하며 신이 나서 단군신화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다. 생명이란 어둠 속에서 태어나는 것이고 동굴은 여성의 생식기를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예수가 죽은 뒤 동굴에 마련된 무덤에서 부활하는 것도 같은 이치며, 로마에 있는 지하묘지 카타콤Catacomb 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둠 속에 숨는 것도 바로 다..
한국의 가을 - 박 대인 내가 처음 한국에 발을 디딘 것은 바로 6·25 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인 53년도의 가을이었다. 그래서 나의 한국에서의 생활은 바로 이 가을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맑고 푸르며 높은 하늘의 가을을 가리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배운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때는 부산에서 피난생활을 하던 터라 이 아름다운 자연의 경치에는 마음을 기울일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몇 번 해변가나 산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으로 한국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은 '범어사' 라는 절에서였다. 그때 마침 산에는 울긋불긋 단풍에 젖어들 때라 동양적인 풍경을 처음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첫 가을에 대한 아름다운 인상이 또 하나 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찝차를 운전한 적이 있다. 당시..

나만의 이야기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할 이야기'를 가진다는 것이다. 카렌 블릭센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삶을 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어른이 된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만 듣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내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이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요?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들을수록 아름다운 이야기, 들어서 기쁘고 즐거운 이야기,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십시오. 그 이야기가 바로 나입니다. 오늘 나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들을수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십시오. 사랑의 인사 中 8월 18일의 이야기

장수 / 長壽 비 오는 날이면 수첩에 적어 두었던 여배우 이름을 읽어 보면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장면을 회상하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도 때로는 미술관 안내서와 음악회 프로그램을 뒤적거리기도 하고 지도를 펴놓고 여행하던 곳을 찾아서 본다. 물론 묶어 두었던 편지들을 읽어도 보고 책갈피에 끼워 둔 사진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30년 전이 조금 아까 같을 때가 있다. 나의 시선이 일순간에 수천수만 광년 밖에 있는 별에 갈 수 있듯이, 기억은 수십 년 전 한 초점에 도달할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나와 그 별 사이에는 희박하여져 가는 공기와 멀고 먼 진공이 있을 뿐이요, 30년 전과 지금 사이에는 변화 곡절이 무상하고 농도 진한 '생활' 이라는 것이 있다. 이 생활 역사를 한 페이지 읽어 보면 일 년이라는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