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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황우창#세상의끝에서만난내인생의노래들
- 초계모밀소바
- 김활란개인공원"망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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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니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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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 빠진 날 칠십 고지 빼꼼히 보인다 뒤통수가 훤하다 꿈속 끓는 피 철부지 하이킥 거침없이 허공을 질러가 주저 없이 콘크리트벽 들이받더니 창백한 아픔이 악소리도 삼켜버렸다 반쯤 빠져 덜렁거리는 왼발 엄지발톱 더럽게 아픈 마취주사 묵직한 바늘 아귀힘 죽이는 하얀 고무장갑 정닥터는 마취액 채 스미기도 전에 순식간에 반쯤 붙은 발톱마저 떼어내 피떡 된 발톱 등에 찍어 붙였다 발등 위로 쏙 빠지는 눈물 앙문 어금니 사이로 질질 흐르는 통증 어차피 인생은 이미 빠진 발톱이다 발포 고무 슬리퍼 쩔뚝 질질 끌어대면서 52시간 지구 반바퀴 대장정 오르다 비즈니스 칸은 빈 지갑 조롱하고 발톱 빠진 늙은이는 비상구도 절대사절이다 헐떡이는 시차 꽁무니 허겁지겁 쫓아 뛰다가 투덜투덜 후끈거리는 발가락 열기가 성긴 눈썹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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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섭이가 찾아왔다. 정말 반가운 친구. 점심이나 같이 하자며 전화를 했다. 강화에서 어찌 왔냐 물으니 아는 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김에 나보고 싶어서 왔단다. 구청앞에 삼계탕을 먹고 찻집에 앉아 유풍이 얘기와 밀린 옛날 얘기들을 하며 한참동안 추억들을 되짚었다. 호섭이를 눈앞에 보니 고교 졸업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동네 친구들과 북한산에 오르며 찍은 흑백사진이 떠오른다. 사진봉투채로 앨범 뒤에 끼워져 있던 사진들을 보고 그 날의 추억들이 반추되며 떠 오르는 느낌을 몇 마디 끄적여 친구들에게 보냈더니, ’나이들고 세월이 가도 옛 추억의 모습을 현재로 열어 줘서 잠시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라면서 고마움을 얘기하던 호섭이다. 이 친구 점점 오산 막내외삼촌과 눈매와 선한 인상이 닮아간다. 20대..
오늘은 바깥날씨가 그리 좋지 않고 느낌도 상쾌하지 않았다. 이런 날은 그저 느긋하니 책 펴놓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지내는 게 최고인데.. 마침 집사람도 일하러 나가고 아들애도 없어 조용한 집안 분위기가 더없이 편하다 아점은 뭘 챙겨 먹을까 하다 곰탕이 생각나 데우려 하는데 예훈이가 전화를 하였다. ”목소리 짱짱하니 좋네.. 친구야 오늘 가급적이면 집밖에 나가지 말아라.. 어젯밤.. 내 꿈에 자네 뒷모습만 보이더라. 꿈에 뒤편만 보이면 일진이 좋지 않다고 하니 꼼찍말고 집에 있어“ ‘녀석 지 꿈에 내 뒷모습 나왔다 걱정이 된다며 지엄한 나의 외출을 통제하다니..’ 날이 좋지 않아 전혀 외출생각 없었는데 녀석의 꿈풀이가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청개구리 심보가 터져 나와 부랴부랴 한 시간여의 산책과 내일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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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오랜 친구들! 그리운 친구들! 보고싶은 친구들! 만나고픈 친구들! 만나면 좋은 친구들! 그래서 오늘 만난 친구들! 사랑한다! 승희야! 정석아! 인학아! 2021.2.19 친구들! 오랜 친구들! 그리운 친구들! 보고싶은 친구들! 만나고픈 친구들! 만나면 좋은 친구들! 안타깝게 한 친구가 빠졌다! 정말 사랑할 친구 하나가 빠졌다! 이름을 부르고 1년 뒤 하늘여행을 간 친구! 오랜,그리운,보고싶은,만나고픈,사랑하는 친구! 이제는 보고파도 그리워해야만 하는 친구! 정.석.아.... 202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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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여행에서 돌아와 귀국보고를 하지 않았더니 윤석이가 미리 안부를 물으며 뒤통수 한 대 치고서 하는 말, "나 내일 인천 가도 되나?" "그럼 당연하지 친구가 온다는데 무조건 되지." 이어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라 알량하게 귀동냥으로 듣던 공자님 말씀한 줄 중얼중얼.. 동인천 방송국에서 만나기로 하고 두열이와 석이도 시간 되냐 물었더니 석이는 딸내미가 생일상 받아 준다고, 두열이는 아들내미 집에 가야 된다며 참석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이어 석이가 가성비 좋은 화평동 칼국수집과 신기시장 방면의 만오천 원짜리 이모카세까지 알려 주며 술 한잔 하라 종용을 하는데 윤석이나 나나 술에 대해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이라 그저 빛 좋은 개살구 쳐다보듯 군침만 삼킬 수밖에 없겠다. '석아 너도 조심해라..'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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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이 형! 점심같이 해요.." 전화 속의 홍빈 씨 목소리가 밝고 힘차다. 내 목소리도 카랑한 듯하여 마음이 좋단다. 채비를 하고 나갔더니 이미 집 앞에 도착해 있다. 홍빈 씨를 만나지도 벌써 30년이 다 되었다. 출입기자와 공보관으로 만나던 때가 아스라하다. 십여 명의 출입기자 중에 훤칠하고 듬직한 데다 마음 편히 대화할 수 있던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였다. 지금은 인천언론의 한 축을 맡아 분골쇄신하고 있는 어른으로 자리매김하였으니 충분히 격세지감을 느낄만하다. 일전에는 진흥각, 이번에는 화수동의 벌교꼬막정식을 먹었는데 동네 맛집인지 주차도 힘들고 밖에서 대기까지 한 뒤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 중에 지난 12월 한겨울 제일 춥던 날 '알몸마라톤대회'를 주관하여 실행한 얘기를 하는데 체감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