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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식 노래 #빛나는 졸업장 #진추하
- lost in love "잃어버린 사랑" - 에어서플라이 (air supply)#신포동#ai가사
- 60bpm
- y.c.s.정모
- 1mm 치과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빌보드 #노라 존스 #재즈
- 황우창
- 티스토리챌린지
- 시각장애인 #안드레아 보첼리
- 추억의도시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동인천역 가새표#남수#보코#친구들
- 누가바#상윤네집#진열이#금복
- 사르코지 #카콜라 부르니 #불륜 #남성편력
- 인천시민과함께하는시화전
- 이어령#눈물한방울
-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익숙해질 때
- 오블완
- 감정의 깊이가 다른 말
- 퓨전재즈의 열풍 #장본인 #색소폰 #케니지
- 나는 걸었고 음악이 남았네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new trot. male vocal. 60bpm. piano. cello. orchestra. lyrical. languid.
-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male base vocal
- 碑巖寺
- 양파즙#도리지배즙#배도라지청#의약용파스#완정역#호경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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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생각들 (92)
형과니의 삶
선녀바위에서 하룻밤을.. 늘 처가 모임을 주관하고 흥을 나누는 작은 동서의 제안으로 선녀바위 근처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설과 추석이면 의례 동서들 모두 처가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바 음식을 장만하여 외지에서 하룻밤 지내는 것도 장모의 일손을 덜어 주니 그것 참 좋은 궁리였다. 슈퍼 문이 둥실 떠 오른 선녀바위의 바닷가에서는 폭죽과 함께 젊음의 노랫소리가 넘친다. 오래전 이곳의 출장소에서 근무하던 때 낙도 오지의 정서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 주변은 가히 상전벽해라 할 정도로 환경이 급변했다. 다만 변화의 양과 질이 저급하여 그다지 반길 수 없음이 문제이다. 늘어난 것은 그저 유흥과 잠자리밖에 없다. 그것도 참고 보아 줄 만은 하지만 체계 없이 우후죽순 격..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 참으로 덥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찜통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매미는 한낮에 시원하게 울어 댄다고 해야 하나 아님 노래한다고 해야 하나? 그저 그악스럽게 발광을 한다고 해야 열불 나는 속이 가라앉을 것 같은 염천이다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라! 찌는 듯한 더위에 머리에는 관을 쓰고 허리에는 띠를 매고 젊잖게 예복을 갖추고 있노라니 더위를 참다못해 미칠 것 같아서 큰소리로 부르짖고 싶다는 뜻인데 당나라 시인 두보의 조추고열(早秋高熱)이라는 시에 나오는 말로 두보가 화주에 부임한 직후에 쓴 글이다. 의관 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더위를 온몸으로 부딪어야 하는 관리의 체모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멋진 문장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야 저리 미련 떨 일은 없지마는 이 찌는듯한 더위에 8..

역린을 생각하다 사무실 앞에 늠름하게 자라고 있는 해송이 있다. 평소 무심하게 지내며 관심도 없었지만, 우연하게 나무 옆을 지나다 상처가 나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언제 생긴 상처인지는 모르겠으나, 상처를 입고도 의연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며, 문득 한비자의 용의 비늘에 대한 얘기가 떠올랐다. 용이라는 상상 속의 상서로운 동물은 의외로 순하여 등에도 탈 수 있다고 하지만, 목부분에 있는 거꾸로 서 있는 비늘 즉(역린-逆鱗)을 건드리게 되면 매우 노하여 건드린 자를 죽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적인 면이 있고, 그 사회에서의 구성체로서 그 역할을 해 나가며 인생을 꾸려가게 된다. 예전에도 그러하고 지금도 인, 의 예, 지, 신을 지키며 사람의 도리를 ..

새해에는 知,⾔,⾏의 일치를 좋은 말이 세상을 떠 돈다. 마음속에서는 그대로 되었으면 하는 욕심도 생긴다. 사실 좋은 말의 실행은 세상을 살아가려면 응당 행하여야 할 도리이고 기본이니 당연하게 느꼈는데 요즘에는 좋다는 말과 글이 어느 순간부터 뜻도 없고 의미도 없이 제 멋대로 돌아다닌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좋은 말이면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왜 생각을 하나? 그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말이라는 게 왠지 이상하다. 요즘 내게도 좋은 말과 생각에 대한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주로 친구와 아는 분들로부터 하루에도 수십 개의 감동적이며 사랑스럽고 말 그대로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아주 좋은 글의 성찬이 조그만 전화기 속으로 미어터질 정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그 글을 보내는 분들이 모..
복날이면복날 아침, 창밖으로 굵은 장맛비가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며칠간 이어진 선선한 날씨에 한동안 여름의 무더위를 잊고 있었지만, 곧 닥칠 찜통더위를 생각하면 잠시의 안도일 뿐이다. 에어컨을 마음껏 켤 수 없는 형편에서야 이 장마가 주는 한낱 시원함도 반가운 법. 남쪽 지방은 이미 삼십 도를 넘는 불볕더위로 고생 중이라니, 우리나라가 작다고는 해도 지역마다 겪는 날씨는 제각각이다. 그마저도 다음 주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복더위가 찾아올 것이다. 그때쯤이면 우리는 지금 내리는 이 비마저 그리워할지도 모른다.밤새 내린 폭우는 약간 잦아들었지만, 아침까지도 비는 그칠 기미가 없다. 밤샘 근무로 몸은 피곤하고 눈꺼풀이 무겁지만, 새벽녘에 마신 커피 덕분인지 머릿속은 맑다. 사무실 앞 해송의 솔잎 끝에는..
메시지에 대한 辨 한 해가 바뀌는 때가 되면 연신 전화기에서 딩동 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친구, 동료, 선, 후배와 가족 등 너나없이 성탄을 축하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흐뭇한 정이 담긴 메시지 알림음들이다 모두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며 마음과 정을 나누는 고마운 분들이기에 메시지를 찾아보는 마음도 새삼스럽다. 하지만 개중에는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도 않고 고마움을 느끼기 힘든 메시지들도 있다. 연말 즈음에 보내는 메시지라 하면 서로의 인연에 감사하면서 보다 뜻깊은 한 해의 마무리를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서로의 신뢰와 우정을 도탑게 하고자 하는 인사를 대신하는 글인데, 천편일률적이고 도식적인 데다가 흐뭇함은커녕 도가 지나친 장난스러운 글을 접하면 그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는 것 같아 불쾌함마저 ..
싼 게 비지떡 오늘은 도서관에도 가야 하고 후배 사진전에도 다녀와야 한다. 어제 고등학교 동창 카페를 만드느라 날 밤을 새웠다. 할 건 해야 하는데 요즘 왜 이리 잡다한 할 일들이 많은지.. 그래도 여가를 즐기며 친구들과 간혹 술 한잔으로 세상과 나눔을 갖는 시간들이 그저 흡족할 따름이다. 느지막이 아내가 아침은 무얼로 먹겠냐는데 엊그제 공원 오르막길 초입 홍콩반점에 개업 2주년 기념으로 이번 달 말까지 짜장 2000원이라고 큼지막하니 플래카드를 붙여 놓은 것을 봤길래 그곳에 가서 먹자 하였더니 아주 반색을 한다. 수 십 년 지아비를 위해 먹을거리 신경 쓰는 게 보통은 아니겠지만 저리 좋아하니 앞으로는 종종 바깥 음식으로 끼니를 나누어야 할 모양이다. 한데 그리 마음을 먹기 무섭게 낯익은 컬러링 소리가 ..
달을 보면서 완전함을 생각해보다달을 바라보며 완전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검은 하늘 위,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달은 아직 완전한 보름달이 아니다.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야 비로소 완전한 구체가 될 것이다. 그 완전함을 기대하지만, 나는 그 순간이 얼마나 짧고 덧없을지 안다. 달이 둥근 모습을 유지하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며,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한쪽이 기울어지며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달은 그렇게 완전함과 불완전함을 반복하며 시간을 흘러간다.나 역시 완전함을 좋아했지만, 완전함을 이루어 본 적이 없다. 아니, 완전함에 근접해 본 적조차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전함이 이상이고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아직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여전히 완전함을 쫓으면서도 그 실체를 ..
넘치는 것이 모자람만 못하다. 넘치는 것은 느낌이나 기운이 퍼져 나오거나 거세게 일어난다는 뜻과, 물질이 가득 차서 밖으로 나오거나 정도와 분수 등이 지나칠 때 쓰는 말이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마음이 다르지만 나는 대체로 넘치는 것보다는 약간 모자란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근래 큰 아이의 은근한 불만 섞인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는 아직 스마트폰을 장만하지 않아 큰아이의 탭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자기의 여자 친구와 자유로운 카톡을 하는데 제재를 받자 연애에 방해가 되니 적당히 사용해 달라는 요구인데, 잠들기 전에 잠시 짬을 내 다운로드하면 될 것을 가지고 저리 심통이다. 내가 좋아할 기가 막힌 앱을 찾아 알려 준 것이 여차친구이고 기꺼이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는 고생을 감수한 것도 ..

김 정일이 죽었다 아내가 전화를 걸더니 이틀 전에 김 정일이 죽었다면서 호들갑을 떤다. 그게 무슨 소리냐며 되물었더니 지금 텔레비전에서 북한 여자 아나운서가 울먹이며 김 정일의 사망 소식을 알려 주고 있다면서 아예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능청스럽게 중계를 하고 있다. 그때부터 하루 종일 뉴스특보로 각 방송사에서 김 정일의 사망 소식을 다루고 있다. 김 정일의 출생부터 사망하기까지의 약력을 비롯해 사망 이후의 북한의 동향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계속 방송하고 있다. 올해를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던 그가 죽었다. 북한 주민들을 잘 살게 하겠다던 그의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신문에는 그의 인민들이 길거리에서 눈물짓는 모습의 사진이 보인다. 사진 속 그들의 모습이 김 정일의 죽음을 진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