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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민이#경민이#도화동시절
- male vocal
- Saxophone
- 추억의도시
- blues&jazz
- 1mm 치과
- 인천 중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 uptempo
- 70-80bpm
- 경로석#한국근대문학관#윤아트갤러리
- 碑巖寺
- 인학사무실#참우럭#놀래미#도미#금문고량주#두열#제물포#마장동고깃집#마장동
- fork. male vocal. 75 bpm.piano. cello. lyrical. l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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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공원#포레#파반느#단풍
- male base v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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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내생각들 (91)
형과니의 삶
엊저녁 구워 놓은 고구마로 요기를 하며 오래된 잡지를 뒤적이는데 이 문재 시인이 쓴 '손님이 사라졌다'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시인의 말하는 집과 같이 별난 경우가 아니라서 우리 집에서는 낯선 손님은 한 번도 맞이해 본 적이 없었고 주로 가까운 친척분들과 술 취한 지인들을 맞이했었다, 숙박시설이 변변찮아 단칸방에서 손님을 맞이하던 옛날에는 불편함이 외려 다정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는데, 환경이 많이 변하여 손님맞이가 수월한 지금은 풍요로움으로도 집에서의 손님맞이가 드물게 되었다. 아들 내외마저 방문하였다가 제집으로 달아나기 바쁜데, 더구나 지금같은 어수선한 세월에 낯 선 손님맞이야 오죽할까? 이런 저런 가정들이야 차치하고서라도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는 아랍 속담이 은근이 뼈를 때리..
참으로 어리석구나. 지혜로운 사람은 봄부터 겨울을 준비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겨울이 닥치면 허둥거리며 애써 변명을 찾는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를 설계하고 대비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저 하루하루를 소진하며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나는 과연 지혜로운 사람인가, 아니면 어리석은 사람인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생각해 본다. 계획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내 모습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이제는 다가올 날들을 향해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할 때다.후배와 저녁을 함께하며 오랜만에 나눈 이야기는 스스로를 깨닫게 했다. 일 년 가까이 일을 그만두고 외출이 뜸해진 시간, 어느새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허벅지와 종아리가 가늘어진 내 몸을 보며 한탄하고 있다. 그저 몸이 변했다고 푸념하기에 그칠 일..
https://youtu.be/F8ulJzyTeZI 빛과 그림자그림 속의 빛을 표현하려면 반드시 그림자를 그립니다. 아무리 밝은 색으로 색칠을 해도 빛을 표현할 수 없음을 아는 화가의 지혜라지요! 그 빛의 또 다른 얼굴인 그림자의 철학을 배워봅니다. 빛이 비추는 만큼 색이 진해지고, 아무리 거칠고 더러운 길을 걸어도 불평 한마디 없이, 빛을 따라와 주는 그림자. 한 때 그림자가 어둠의 자식인 줄 알았습니다. 그 검은 모습과 희미한 윤곽 때문에 그림자는 당연히 어둠의 자식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둠은 그림자를 만들지 못합니다. 그리고 빛이 움직임을 거울처럼 보여주는 현명함도 없습니다. 세상을 살아감에 그림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빛이 너무 강해서 때로는 작아지기도 하고 그 빛의 농도에 따라 진하고 옅어..
황금빛 하늘!새벽의 빛은 언제나 고요한 약속처럼 다가옵니다.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처음엔 희미한 은빛이 지평선 위로 번져오지요. 그 순간은 마치 꿈결처럼 몽환적입니다. 새벽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그 속에서 기대감이 움트고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우리 마음도 이 새벽의 빛처럼 하루의 시작을 기다리며 희미한 불안을 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하루의 시작, 그 불확실성 속에서 희망과 설렘이 조금씩 섞여 있는 것이지요.시간이 조금 흐르자, 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은 금빛으로 물들며, 세상을 따뜻하게 감싸 안습니다. 황금빛 하늘은 부드럽고 은은하게 변해가며, 마치 천천히 일어나는 우리의 마음처럼 느껴집니다. 마음이 가라앉고 평온해지는 것처럼, 빛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황금빛 들판황금빛 들판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들판은 지금, 마치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평온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지나친다면, 이 들판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짐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예전 같으면 이곳엔 하얀 공룡알 같은 곤포 사일리지 bale silage 가 여기저기 놓여 있었을 텐데, 지금은 그 자취를 찾기 힘듭니다. 농사를 짓지 않은 들판이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지만, 그 고요함은 오히려 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이 황금빛 풍경은 언젠가 산업단지로 변모할 운명을 가진 땅입니다. 평온하게만 보이는 이 들판이, 앞으로 얼마나 바쁘고 시끄러운 공간으로 바뀌게 될지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쓸쓸해집니다.이제 들판이 사라지고..
https://youtu.be/vlWiGs4gH48?si=M86MXVi3WtwiVCKv 개망초 군무(群舞) 가을이 왔다. 여름의 화려했던 꽃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새로운 생명들이 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긴다. 그중에서도 소박한 개망초가 눈에 띈다. 잡초 취급을 받으며 흔히 지나치기 쉽지만, 가을바람에 춤을 추듯 흔들리는 개망초를 보고 있으면 그 모습이 마치 서민들의 삶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개망초처럼, 서민들의 삶도 그렇다. 화려한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들은 거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간다. 예초기의 날카로운 칼날이 베어 가고, 여름의 폭풍우가 지나가도 개망초는 다시 일어선다. 그들의 강인함은 드러나지 않는 자부심이나 명예에서 오는 것이 아..